14. 不의 발음을 (부)나 (불)로 낼 경우

 

不의 발음을 (부)나 (불)로 낼 경우

 

제가 국립국어원에 질의한 내용입니다. 읽어보시고 성독(聲讀)하실 때 다음 내용을 스스로 판단하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질문>

不의 발음에 관한 어문 규정은 어디에 있나요? 뒷말의 초성 ㄷ,ㅈ 앞에서 (부)로 발음하고 그 외는 (불)로 발음한다고 알고 있으나 한문 문장에서 不實(부실), 雖不讀書(수불독서), 獨不將軍(독불장군)의 발음의 원칙 적용이 어렵습니다. 자세한 지도 바랍니다.

 

<답변>

안녕하십니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부-/불-’을 ‘아님, 아니함, 어긋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서 뒤 말의 초성 ‘ㄷ, ㅈ’ 앞에서는 ‘부-’로, 그 외에는 ‘불-’로 표기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질의하신 ‘수불독서, 독불장군’에서 ‘불’은 접두사가 아니며, 또한 ‘부실’도 접두사 ‘부-’에 ‘실’이 결합한 구성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런 낱말들은 ‘속음’으로 나는 소리를 그대로 인정하여 ‘부실, 수불독서, 독불장군’으로 적습니다.

 

 

<정리>

 

1. ‘不’이 뒷말의 초성 ㄷ,ㅈ 앞에서는 우리말로 풀이하여 접미사이고, 한자 단어로 접두사이면 (부)로 발음하고,

예 : 不臧(부장), 不長(부장), 不德(부덕), 不正(부정), 不完全(불완전), 不知(부지) 등

 

그 외는 (불)로 발음한다.

예 : 不可思議(불가사의), 不完全(불완전)

 

 

2. ‘不’의 뒷말이 초성이 ㄷ, ㅈ 이 아니어도 (부)로 발음하는 말.

예 : 不實(부실), 不思議智(부사의지), 不山處(부산처),

 

 

3. ‘不’이 부정동사로 쓰여 뒷말이 체언(명사)가 오면 (불)로 발음한다.

不讀書(불독서), 獨不將軍(독불장군), 不全交(불전교), 不字(불자), 不周風(불주풍),

 

 

제 나름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어문 연구를 하시는 선생님은 자세히 하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