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멍석바위2<시집>

10.청암사 가는 길

주비세상 2009. 10. 31. 15:39

靑巖寺 가는 길

 

노란 보리이삭 너머에

모춤 쥔 부부가 얼굴을 든다.

주름에 쌓인 먼지를

떠나는 비구름 속으로

한숨을 날린다.

 

불영산이

가천댐에 잠기니

시린 은빛 물줄기 소리

 

소나무 숲 사이

청정수는

맑은 바람이 쓸어내고,

안개비로 헹궈낸

비구니의 마음.

 

일주문 밖에는

아직도

하얀 산목련이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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