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238.似而非(사이비)

주비세상 2026. 4. 17. 11:33

이 한자를 풀이하면 '비슷하지만, 아니다.'란 뜻이다. 겉으로는 진짜와 비슷해 보이 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이 말은『맹자』「진심장구·하」에 공자가 말한 '오사이비자(惡似而非)'
(나는 비슷하지만, 아닌 사람을 미워한다)
라는 데서 유래한다.
맹자는 제자 만장(萬章)과 대화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비슷하지만, 아닌 사람을 미워한다(惡似而非者). 가라지를 미워하는 것은 곡식의 싹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잔재주가 뛰어난 자를 미워하는 것은 의로움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말을 번드르르하게 잘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믿음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향원(鄉愿 마을에서 좋은 사람인 척하는 자)을 미워하는 것은 덕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중국 전한 시대 유향(劉向)이 모아 엮은 고사집『신서(新序)」「잡사 (雜事)」에도 '섭공이 용을 좋아하 흥미로운 '사이비'다(葉公好龍)'는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섭공 자고(葉公子高)는 용을 좋아하여 갈고리에도 용을 그리고 끌에도 용을 그리고 집안 어디에나 용 무늬를 새겨 넣었다. 그러자 하늘의 진짜 용이 이 소문을 듣고 섭공이 사는 곳으로 내려왔다. 용은 머리를 창문으로 집어넣고 꼬리는 대청마루에 늘어뜨린 채 슬며시 머리를 창에 대고 들여다보았다. 섭공이 이를 보고 겁에 질려 도망쳤다.
혼비백산하여 안색을 잃어버릴 정도였다. 섭공은 용을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가 좋아한 것은 '용인 듯하였지만, 용이 아닌(似龍而非龍)' 것이었다.” 마지막의 '사 룡이비룡'에서 '용'이란 글자를 빼면 '사이비'가 남는다. 말하자면 섭공이 실제로 좋아했던 것은 진짜가 아니라 '사이비'였던 셈이다. <최재목 영남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