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226.草根木皮(초근목피)

주비세상 2026. 4. 5. 12:46

이 한자어를 직역하면 '풀뿌리와 나무껍질'이라는 뜻이다. 구황식품(救荒食品)이나 한약의 재료를 뜻하는 말이지만 예전에는 가을에 수확한 벼가 떨어지고 가을보리를 수확하기 전(보릿고개)인 이른 봄에 식량이 떨어져 흔히 냉이와 같은 풀뿌리를 캐어먹거나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 식량으로 삼았다. 이 말은 주림과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구황식품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초근목피라는 표현은 중국의 고전 문헌과 한국의 역사 기록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중국 역사서『사기(史記)』에서는 전쟁과 기근(飢饉)으로 인해 백성들이 초근목피로 연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왕조가 혼란에 빠지거나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 전쟁으로 인해 농토가 황폐해지고 식량이 부족해 백성들은 초근목피로 겨우 생계를 유지했다.

초근목피(草根木皮)의 유의어(類義語)로 궁여지책(窮餘之策). 고난극복(苦難克服), 구차지생(苟且之生), 절량무의(絶糧無依), 풍찬노숙(風餐露宿) 등이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