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넋이 날아가고 얼이 흩어지다'라는 뜻이다. 몹시 놀라거나 두려워서 정신을 못 차리고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나타낸다.
백은 '얼'로, 혼은 '넋'으로 읽고' '얼'은 무겁고 비활동적이기에 지상으로 흩어지고, '넋'은 가볍고 활동적이라 천상으로 떠올라 날아간다. 그래서 '혼비백산'이라 한다.
중국 당나라 초기의 한의학자인 손사막(孫思邈)의『천금요방』(千金要方)과 우리나라의『동의보감』을 비롯하여『율곡집』『여유당전서』등에도 이 말이 등장한다.
흔히 사람의 바탕을 '정(精), 기(氣), 신(神)'이란 3종으로 표현한다. 정(精)은 에너지의 응집체다. 호흡으로 하늘의 기운을, 음식으로 땅의 기운을 모아서 생긴다. 기(氣)는 이 정을 바탕으로 한다. 정력이 신체활동의 근원이므로, 정이 없으면 신(神)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정을 '등유'(燈油)라 한다면, 기는 '심지'이고, 신은 '촉광'(燭光) 즉 나아갈 방향을 잡는 불빛이다.
중국 북송의 사상가 정이는
"정은 신을 위해서 써야 한다"
라고 했다. 사람이나 사회의 정력은 바른 정신을 위해 쓰려면, 혼비백산하지 말고, 정신 줄 바로 잡아야겠다.<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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