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운문>

바람

주비세상 2014. 2. 16. 17:54

                                바람(風) 

 

내성천변(乃城川邊) 한들거리는 저 갈대도

바람 멎으니 고요히 새소리 즐기고,

 

 

폭풍에 사납던 저 강물도

바람 그치니 거울처럼 맑아지는데,

 

 

저 바람 들지 못하는 내 몸 속에서

쉼 없이 펄럭이는 번뇌의 깃발.

 

 

어느 날, 저 강물처럼 맑아져

오욕(五慾)칠정(七情) 넘어설 반야(般若)를 얻으리. 

 

 

                           -  영주 무섬마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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