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47.傲霜高節(오상고절)

주비세상 2025. 11. 22. 15:01

이 한자어의 뜻은 '서릿발이 심한 속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라는 뜻으로, ‘국화’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국화가 군자의 기품을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인 것은 대부분의 꽃들과 달리 서리가 내리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늦가을에도 꺾이지 않고 홀로 굳건히 피어있는 모습에서 지조와 절개, 고고한 기품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화의 고고함을 무릉도원을 노래한 중국의 대표 시인 도연명은 ‘상하걸(霜下傑, 서리 속에서도 꿋꿋한 호걸)’이라 하였고, 
소동파는 ‘상중영(霜中英, 서리 속의 영웅)’이라 표현했다. 
고려시대의 문인 이규보는 ‘영국 (詠菊)’이라는 시를 통해 국화의 고고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제2수를 보면,

 

              詠菊  제2수                                             국화를 읊다 제2수

耐霜猶足勝春紅(내상유족승춘홍)             서리를 견디는 너는 붉은 봄꽃보다 낫고

閱過三秋不去叢(열과삼추불거총)             가을 석 달이 지나도 가지를 떠나지 않는구나.

獨爾花中剛把節(독이화중강파절)             온갖 꽃 중에서 오직 너만이 절개를 굳게 지키니

未宜輕折向筵中(미의경절향연중)             가벼이 꺾어서 연회 상에 올릴 꽃이 아니로다.

또, 조선시대 문신 이정보는 <국화야 너는 어이>라는 시에서 국화를 ‘오상고절(傲霜孤節,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이라 표현했다.


국화(菊花)야, 너난 어이 삼월(三月) 춘풍(春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한편으로 국화는 장수를 상징하기도 한다. 중국에는 중양절이라 하여 음력 9월 9일에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면 무병장수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황국(黃菊)은 신비한 영약으로 달여 마시면 장수한다고 하였으며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환갑•진갑 등의 헌화로도 사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