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22.尸位素餐

주비세상 2025. 7. 13. 12:03

시동(尸童)의 공짜밥이란 뜻으로 하는 일 없이 국가의 녹을 축내는 정치인을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은 중국 후한 시대의 역사서인 "후한서"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환관인 어윤(魚豢)이 관직에 있으면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오직 혜택만 누리는 모습을 비판한 것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제사지낼 때 조상의 혈통을 이은 어린아이를 조상의 신위에 앉혀 놓는 풍습이 있었다. 영혼이 어린아이의 입을 통해 마음껏 먹고 마시게 하려는 신앙에서 나온 풍습이었다. 이때 신위에 앉아 있는 아이를 시동(尸童)이라 한다.
시위(尸位)는 그 시동이 앉아 있는 자리이고, 소찬(素餐)은 맛없는 반찬이란 뜻으로 공짜로 먹음을 말한다. 즉,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이 만들어 놓은 자리에 앉아 공짜밥이나 먹고 있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국가의 녹을 축내는 관리들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