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08.百八煩惱 (백팔번뇌)

주비세상 2025. 6. 7. 17:14

불교에서 말하는 백팔번뇌는 중생(인간)의 근본 번뇌를 말한다.

백팔번뇌는 육근(六根)과 육진(六塵)이 만날 때 생겨난다.

육근은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뜻[意]을 말한다.

우리 몸에는 외부로부터 받아들이고 인지하는 다섯 가지 활동(감각기관)과  의식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기관을 육근이라고 말한다. 즉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입으로 맛보고, 피부로 감촉을 느끼는 다섯 감각 활동 <前五識전오식>과 인지하고 정리하는 활동 <第六識제6식>이다.

육진은 인간이 육근을 통해 들어오는 색깔[色]·소리[聲]·향기[香]·맛[味]·감촉[觸]·법[法]등의 여섯 가지 속세의 상태들을 말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이런 육진을 상대하며 살고 있다.  육근이 육진을 만나면 각각의 기관과 경계마다 여섯 가지의 감정(감각)으로 구분하여 받아들인다.

즉, 좋고 [好]·나쁘고 [惡]·평등하고 [平等]·괴롭고 [苦]·즐겁고 [樂]·버리겠다 [捨]는 감정으로 우리 몸 안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서 몸은 인식하고 반응하며 행동한다.

이렇게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이 육진을 상대할 때, 여섯 가지 상태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람의 몸에 생기는 모든 감정은 6근×6진=36 이니 모두 36 가지가 된다. 곧 36 가지의 번뇌가 생겨난다.

그런데 이 36 가지의 번뇌를 중생은 과거에도 했었고, 현재에도 하고 있고, 미래에도 할 것이기 때문에, 사람(중생)이 지니는 모든 번뇌는 36×3=108 이니 백팔번뇌가 된다.

그래서 사찰에서는 백팔이라는 숫자를 상징적으로 사용하여, 108 염주를 만들거나  108계단을 만들기도 하고, 108배를 하여 중생의 번뇌소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