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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사 축문을 꼭 읽는 이유
주비세상
2021. 9. 24. 14:08
지금 우리의 모든 제례에서 쓰고 있는 한자 축문은 중국 주자의 주자가례(朱子家禮)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제례에서 신위(지방)를 모시고, 축문을 읽는 이유는 언제, 누가, 무엇 때문에, 누구에게, 제사를 올리니 지정된 좌석에 앉으셔서 제수를 흠향하시라는 것이다.
그래서 초대받은 조상의 영령과 후손의 정신( 신과 인간)이 상호 감응을 하게 된다.
만약 축문을 읽지 않으면 제사상에 온갖 잡신이 모여들어 주인 없는 제사를 지내게 될 것이다.
축문은 간결하게 꼭 고해야 할 내용을 정리한 것이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한문 형식이다. 그러나 축문은 한문, 한글, 영문에 관계없이 참사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글로, 필요한 내용만 표현하면 조상과 후손의 마음이 서로 잘 교감될 것이다.
그리고 축관(축을 읽는 자)도 참사자 중에, 헌관이나 집사 소임이 아니면 남녀노소 누구나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명절 차례는 단헌 무축(單獻無祝)을 주장하나 축을 읽는 이유를 생각하면 모든 제례에는 독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