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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보다 나이 어린 할아버지를 뭐라고 부르지?
주비세상
2021. 3. 13. 21:11
2. 나보다 나이 어린 할아버지를 뭐라고 부르지?
친척 간에는 항렬이 높은 사람이 웃어른이다. 그런데 우리 가까운 집안 친척 간에는 나보다 나이 어린 아재 항렬(叔行)이나 할아버지 항렬(祖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나보다 나이 많은 조카나 손자를 만나는 경우도 있다. 만나면 서로 뭐라고 호칭을 해야 하는지 머뭇거릴 때가 생긴다. 그리고 어린 할아버지, 어린 아재에게 존댓말을 써야 할지 낮춤말(下待)을 써야 할지도 주저되는 일이다. 그리고 나이 많은 조카나 손자에게 말을 함부로 낮추는 것도 어색하기 그지없다.
안동 지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어린 할아버지와 어린 아재를 부르는 말이 있다.
어린 할아버지는 “할아배미(할배미)”, 어린 아재는 “아재미”라고 불러왔다.
나보다 나이 많은 조카는‘님’자를 붙여 “조카님”이라고 부르던가 아니면, 자녀의 이름을 붙여“~ 아버지”또는 택호(宅號)나 아호(雅號)를 불른다. 나이 많은 손자도 자녀의 이름을 붙여“~ 아버지”또는 택호(宅號)나 아호(雅號)를 부른다.
대화를 나눌 때는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이 상례이다. 나이 어린 손위 항렬에게 해라체를 쓰기 보다는 해요체를 쓰는 것이 무난할 것 같다. 나이 많은 손아래 항렬에게도 하게체보다는 해요체로 두루 높임말을 쓰면 남이 보기에도 아름답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도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말씨는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낸다. 친척간에 격식에 맞는 호칭을 불러주고, 예를 갖추어 서로 존대하면 훨씬 다정하고 친밀한 결속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