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표준 생활 어휘의 변화
표준 생활 어휘의 변화
우주 안의 모든 사물은 성주괴공(成住壞空)하고, 생각은 생주이멸(生住離滅)한다고 합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 역시 시대에 따라 생성되고 소멸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자고나면 신조어가 메스콤을 타고 날아와 우리의 사고(思考)를 어지럽힙니다.
빠르게 순응하지 않으면 젊은이들에게 고로(古老)하다는 말을 듣기가 십상입니다. 젊은이들과 문자언어를 함께 할 수는 없어도 그들 언어를 부정하고 비난하는 일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선비들은 이미 일반화되어 사회에 두루 쓰이는 어휘의 바른 어원이나 의미를 깨우쳐 주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그 시대에 따라 통용되는 용어를 선정하여 기존의 의미를 수정하여 표준어로 등재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그 일부를 소개합니다.
* 결혼(結婚)「명사」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 사촌(四寸)「명사」아버지의 친형제자매의 아들이나 딸과의 촌수.
* 삼촌(三寸)「명사」「1」아버지의 형제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특히 결혼하지 않은 남자 형제를 이르거나 부른다.
「2」방계로는 부모와 같은 항렬의 백부모ㆍ숙부모 또는 형제의 자녀와의 촌수.
* 너무: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
* 도찐개찐: →도긴개긴.
「명사」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
* 페미니스트:
「1」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 는 사람.
「2」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초롱:‘등롱’을 달리 이르는 말.
* 내공(內功)[내ː-]「명사」「1」오랜 기간 무예 따위를 숙련해서 다져진 힘과 기운.「2」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쌓은 능력.
⊙ 현재 통용되는 의미
결혼은 혼인(婚姻)과 통용되며, 삼촌(三寸)은 삼촌숙(三寸叔)의 준말로 호칭과 지칭으로 사용되고 있고, 사촌(四寸)은 사촌형제의 축약으로 널리 지칭되고 있습니다.
너무는 부정문에만 쓰였던 것을 매우와 같은 의미로 긍정문에 쓰는 것도 허용하였고, 도찐개찐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도긴개긴과 복수표준어로 사용, 초롱은 등롱(燈籠)의 방언이라 등재된 것을 표준어로, 페미니스트, 내공 등도 의미를 일부 추가하거나 새로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 추가 심의 대상인 어휘
형용사‘예쁘다’로 쓰이는 '이쁘다’, 지칭어 ‘네’라는 뜻의 '니', ‘값이 싸다’라는 뜻의 ‘가격이 착하다’ 등이 있다고 합니다.
만물(萬物)이 무상(無常)하니 여세추이(與世推移)하는 것도 선비의 세상 삶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주비세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