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12. 20. 14:54

46. 홍우서의 시

 

 

映湖樓

徙倚高樓逸興多

東南形勝此無加

峰巒隱隱開三峽

都護槃槃簇萬家

席上芳樽傾竹葉

風前長笛落梅花

蘭舟更沂澄江月

天外疑乘不繫槎

洪禹瑞

 

 

영 호 루

 

높은 누대에 기대니 흥이 절로 일어나

동남의 빼어난 경치도 이보단 못하리

희미한 산봉우리 삼협이 펼쳐있고

대도호부 고을에는 수많은 집 빽빽하여라

맛난 술 대나무잎 술잔으로 기울이는데

바람결에 피리소리 들려오고 매화는 지는구나

난초 배를 거슬러 올라가니 강물 속 달빛 곱고

하늘 멀리서 두둥실 배 탄 것 같네

홍 우 서

 

*홍우서:조선 숙종 때의 문신. 자는 중웅(仲熊), 호는 서암(西巖), 본관은 남양(南陽), 관은 대사간(大司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