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12. 20. 12:02

40. 이황의 시

 

 

映湖樓

客中愁思雨中多

况値秋風意轉加

獨自上樓還盡日

但能有酒便忘家

慇懃喚友將歸燕

寂寞含情向晩花

一曲淸歌響林木

此心焉得似枯槎

退溪李先生

 

영호루

 

나그네 시름이 비 만나 더한데

 

더구나 가을바람에 더욱 심란하구나

 

홀로 누에 올랐다 해 져야 돌아옴이여

 

다만 술잔 들어 집 그리움 잊는다

 

은근히 벗을 불러 돌아가는 제비는

 

쓸쓸히 정을 품고 늦은 꽃을 향하구나

 

한 곡조 맑은 노래 숲 속을 울리는데

 

이 마음 어쩌다 마른 삭정이 같이 되었나

 

퇴계이선생

 

*이황(李滉):조선중기의 대학자. 호 퇴계(退溪), 본관 진보(眞寶). 관직은 대제학(大堤學).

*출전:퇴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