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12. 17. 12:40

 

15. 이주의 시

 

 

 

次暎湖樓

江樓春好水波多

嶺外飄零客况加

十里靑山來古郁

數聲鷄犬有人家

遙林斜度鷓鴣鳥

虛落亂開桃杏花

晩放樓舡撾鼓去

柳陰留泊最深槎

忘軒李冑

 

 

영호루에 차운하여

봄맞아 강루에는 물결도 많고

영 너머 떠돌던 나그네 처지도 슬퍼라

십 리 청산에는 오래된 성곽이 있고

간간이 계견(닭과 개)소리, 인가도 있네

멀리 숲 너머 자고새 비껴 날고

빈 마을엔 도리행화(살구,복사꽃)가 피어 있네

저물녘 누선 타고 북을 치고 가려니

버드나무 그늘에 쉬기에는 뗏목이 가장 좋아라

망헌 이주

 

*이주:조선 전기의 문신. 호는 망헌(忘軒), 본관은 고성(固城), 김종직의 문인. 관직은 사간원정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