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12. 17. 12:27

 

 

13. 이현보의 시

 

 

 

 

次映湖樓

落魄登樓歲月多

重來非分印章加

黌堂負笈留遺蹟

驛里居停有主家

白首東西身已老

靑山今古眼添花

長林遠樹渾依舊

三十年來半作槎

聾岩李賢輔

 

 

영호루에 차운하여

 

낙백하여 누에 오르던 세월도 많았는데분에 넘는 벼슬 받고 다시 또 왔네

글 배우던 향교엔 옛 자취가 남아 있고

집 떠나 머물던 주인집도 그대로네

동서로 분주하다 몸은 이미 늙었지만

청산은 예 같아 눈에는 꽃이 피네

긴 숲 멀리 흐릿하게 뵈는 옛 나무들

삼십년 동안 반은 삭정이가 됐네

 

농암이현보

 

*이현보:조선 중종 때의 문신. 호는 농암(聾岩), 시호는 효절(孝節), 본관은 영천(永川). 관직은 지중추부사(知中樞府使)

*出典:농암집(聾岩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