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12. 15. 21:29

 

 5.우탁의 시

 

 

 

 

嶺南遊蕩閱年多

最愛湖山景氣加

芳草渡頭分客路

綠楊堤畔有農家

風恬鏡面橫煙黛

歲久墻頭長土花

雨歇四郊歌擊壤

坐看林杪漲寒槎.

禹倬

 

 

 

영남에 여러 해 동안 두루두루 놀았으나

이 호산의 경치를 내 가장 사랑하네

풀 우거진 나루터에 나그네의 길이 나누어지고

수양버들 푸른 뚝 가에 농가가 있네

거울에 바람 자니 물 연기 눈썹 비끼었고

오랜 세월 담 머리에는 흙꽃이 자랐구나

비 갠 뒤 온 벌판에 격양가 부르는 소리

앉아서 저 수풀 끝에 밀려 있는 떼 보노라

우탁

 

*우탁:고려 말기의 학자. 호는 역동(易東), 시호는 문희(文僖), 본관은 단양(丹陽), 관직은 성균제주(成均祭酒).

*출전:동문선제15권. 동국여지승람

*번역:한국고전번역원 양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