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편지>

붕우회 상주 여행을 마치고

주비세상 2014. 2. 17. 10:43

붕우회 상주 여행을 마치고

 

 긴 세월 기다려, 보고 싶은 얼굴을 그리던 마음은 삼백의 고장 상주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기며 홍시만큼 빨간 가슴으로 변하였습니다. 우리들은 한 잔에 어울리는 연우가 아니고, 심심하면 만나는 단순한 옛 친구도 아닙니다. 젊은 시절부터 정과 의를 같이함을 서로 알아차리고 저절로 만나게 된 숙명적인 붕우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생각함이 곧 임의 생각이 되고, 임의 마음 씀이 곧 나의 심사가 되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면 설레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합부인과 함께 잘 귀가하셨습니까?

 이번 상주 투어는 우리 붕우회의 자랑인 녹암 김동량 교육장님의 근무지를 방문하여 늦었지만 승진을 함께 축하드리고 싶어하는 회원 모두의 마음을 총무님이 읽으시고 기획하신 듯합니다.

 녹암 내외분께서도 이 뜻을 아시고 우리들을 청안으로 맞으시면서 희귀한 안동식혜의 새콤, 달콤, 매콤한 맛에 고향을 그리워하게 만드시고, 상주 특산품 곶감과 홍시로 가슴을 달구어 주시고, 진액 복분자주로 소원해진 부부의 정을 발리호텔에서 잠 못 이루게 만드셨습니다. 수라간의 맛깔스런 찬안에 마블링이 뚜렷한 상주 한우의 육질 맛은 우리 회원들의 허리띠를 풀도록 하였습니다.

상주의 밤을 화려하게 빛낸 것은 카네기의 음악이었습니다. 모두 지금을 잊고 즐거움의 세상에서 만남의 행복감에 빠졌습니다. 더욱 아름다운 상주의 밤은 붕우회의 유래 없는 호텔 부부 각방 배정에서 복분자주의 효과를 시험해 본 것이 아닐는지요?

 고디탕으로 시원하게 아침 속을 푸시고  경천대의 오밀조밀한 볼거리와 녹암의 노력이 빛난 상주박물관 유물을 감상하시고 이별의 악수를 나눌 때는 왠지 선뜻 손을 내밀기 싫어하시는 눈치였습니다.

 이번 모임은 회원의 체력을 고려한 편안한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드시고, 잘 주무시고, 이튿날 환한 모습으로 여유 있게 이동하게 된 것이 저는 무엇보다 흡족하였습니다. 이 모두가 녹암 회장님과 중헌 총무님의 긴밀한 협조와 치밀한 계획과 사전 준비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회장단의 노고에 감사를 올립니다. 특히 회장님은 과분한 경비까지 부담하시어 회원 모두가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 건강하시고 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오. 고마웠습니다. 

  2007년 12월 10일

대구에서 주비 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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