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우님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하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우리의 만남은 큰 삶을 살려는 지고한 뜻이 있기에 항상 감동이었습니다.
기대와 서원을 안고 보문을 찾아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무도 모르게 저마다의 가슴엔 부처님의 명훈 가피를 받았으며, 온 몸에는 선정(禪定)으로 인한 해인(海印)이 새겨졌습니다.
속인의 중생심으로 도문 주지 스님의 부재(不在)를 아쉬워했고, 기도하시는 두 스님의 흔들림 없는 바라밀 수행에 거부감과 애처로움도 느꼈습니다. 밤마다 통증을 참고 아침에 일어나시던 그 스님의 모습은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수행 모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그 스님이 법상에 앉아 인욕바라밀 법문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그 사자후를 간절히 듣고 싶습니다.
명덕 법우님과 박윤식 법우님의 줄기찬 정진 모습에 저는 항상 고개를 숙입니다. 흐트러짐 없는 두 분 법우님의 좌선 모습을 생각하는 지금 저는 시간마다 헤매던 저의 모습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좌우에서 호법 신장처럼 저를 지켜주신 덕분으로 함께 회향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 법우님, 감사합니다.
힘겹던 수행시간도 지나면 다시 그리워지니 이 길은 우리가 가야할 필연의 길인 듯합니다.
서로 주고받은 법담은 저에게 소중한 등불이 되었습니다. 부처님과 학가산과 법우님들의 포근한 가르침을 떠올리며 다음 정진모임까지 꾸준히 수행하겠습니다.
꼭 부처님 되십시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불기2551년 9월 11일
학가산보문사 7박8일 하안거를 마치고
대구에서 주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