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운문>
한여름 대구에서
주비세상
2014. 2. 15. 14:25
한여름 대구에서
그대는 좋겠소.
모시의대 차려입고 과수원 그늘에서
산바람 들바람 쐬고 있어서
그대는 좋겠소.
정자에서 임의 무릎 베고 누워
부채질 받으며 달콤한 오수를 즐기니
그대는 좋겠소.
계곡에 수박 띄워놓고 매미 울음
곡조 따라 일필휘지 글을 쓰니.
그대는 좋겠소.
깊은 산사 풍경소리 새소리 벗을 삼아
속세 잊고 일념삼매 선정드니.
그대는 좋겠소.
가마솥에 누워 불길 속에 잠 못 드는
대구에 살지 않아 좋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