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2. 15. 13:46

 

 

보길도 세연정에서

 

소나무 그늘 헤쳐

이슬 고인 앞개 물에

텅 빈 정자 가득히

시름없는 어부 마음이

먼 파도 타고 와 흥겹게

임의 가슴에서

노래되어 흐른다.

 

우거진 숲 밀어내고

씻어 담은 뒷개 물에

금빛 심 붉게 감싼

동백꽃 송이 송이가

노(櫓) 물결 타고와 호젓이

임의 가슴에서

향기 되어 내린다.

(붕우회 보길도 윤선도 원림 여행 2004.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