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2. 15. 13:41

 

 보문사에서

  

학가산 푸른 솔이

내린 청정수

보문에 기대 선

눈먼 나그네가 애처로워

새벽부터 우렁차게

공문(空門)을 연다.

 

남의 장단에 흥겹던 춤을 멈추고

이제 스스로 살라고

풀벌레 밤새도록 길가에서

보문 안에

영원한 안락이 있다고

안타깝게 불러댄다.

(鶴駕山普門寺夏安居 2005. 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