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2. 15. 13:38

 

 

  청암사 가는 길

  

노란 보리이삭 너머에

모춤 쥔 부부가 얼굴을 든다.

주름에 쌓인 먼지를

떠나는 비구름 속으로

한숨을 날린다.

 

불영산이

가천댐에 잠기니

시린 은빛 물줄기 소리.

 

소나무 숲 사이

청정수는

맑은 바람이 쓸어내고,

안개비로 헹궈낸

비구니의 마음.

 

일주문 밖에는

아직도

하얀 산목련이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