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2. 15. 13:20

 

  개울 물

  

머무는 듯 흐르는 듯

사랑으로 큰 삶을 가는 당신.

하늘과 숲과 초연한 돌부처까지 쓸어 온

여린 손이여!

당신이 당신을 찾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더라도

오월의 속잎에 입맞춤하는 향긋함은

한 장의 사진으로 머물게 하고 싶다.

 

머무는 듯 흐르는 듯

사랑으로 큰 삶을 가는 당신.

평화와 꿈과 낭만을 잊고 모진 폭포수를 쓸어 쥔

여린 손이여!

내가 나를 잊는 안타까움이 있더라도

오월의 억센 창포빛 포옹의 속삭임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