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운문>
당신을 그르렵니다
주비세상
2014. 2. 15. 13:19
당신을 그르렵니다
시간을 잊고 얘기 나누고 싶기에
말을 건네지 않으렵니다.
지날 때마다 시선을 던지고 싶기에
고개를 돌리렵니다.
작은 소리도 엿듣고 싶기에
가까이 가지 않으렵니다.
내 몸처럼 소중히 여기고 싶기에
하찮게 대하듯 하렵니다.
보물처럼 아끼고 싶기에
그냥 버려두렵니다.
볼 때마다 칭찬해 주고 싶기에
메마른 말만 하렵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당신을
세상에 자랑하고 싶기에 숫제 무시하렵니다.
모두에게 외치며 알리고 싶기에
아예 감추어 버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