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세상 2014. 2. 15. 12:53

 

 

           수도암에서

  

수도산곡 깊은골을 이리돌고 저리올라

청암정수 숲속으로 천년고찰 바라보니

하늘닿은 대적광전 비로자나 석조불상

육중하나 빈듯하고 미소띈듯 엄숙하다

기도소리 이어지는 약광전의 약사석불

많은중생 구병하고 전설되어 말이없어

석등앞에 두팔벌려 하늘기운 받으려니

일낙서산 금빛구름 방광하며 내려오고

언덕가득 상사화는 난리난듯 화사한데

눈을들어 하늘보니 등성너머 가야산봉

피어오른 연꽃되어 노을빛에 선명하니

도선국사 터를잡고 이레밤낮 춤을추고

유정무정 모두모여 천하명당 찬탄했네

관음전앞 넓은마당 매미소리 가득한데

나한전의 주비명덕 화두참선 지극하니

석가세존 미소짓고 십육성중 호념하네

                                  (수도암하안거 2003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