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佛敎)/발심수행장

發心修行章 원문

주비세상 2011. 2. 22. 10:57

 

 發心修行章 

 (발심수행장)

 

夫諸佛諸佛이 莊嚴寂滅宮은 於多劫海에 捨欲苦行이요

부제불제불이 장엄적멸궁은 어다겁해에 사욕고행이요 

모든 부처님께서 적멸궁을 장엄하신 것은 저 수없이 많은 겁의 바다에서 욕심을 버리고

고행을 하신 까닭이요

 

 

衆生衆生이  輪廻火宅門은  於無量世에  貪慾不捨니라

중생중생이  윤회화택문은  어무량세에  탐욕불사니라

모든 중생들이 불타는 집 속을 윤회하는 것은 저 한량없는 세상에서 탐욕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

 

無防天堂에  少往至者는  三毒煩惱로  爲自家財요

무방천당에  소왕지자는  삼독번뇌로  위자가재요

천당에 가는 것을 막아놓음이 없는데도 천당에 가는 이가 적은 것은 삼독의 번뇌를

자기 집의 재물로 삼기 때문이요

 

無誘惡道에  多往入者는  四蛇五欲으로 爲妄心寶니라

무유악도에  다왕입자는  사사오욕으로 위망심보니라

오라고 꾀지도 않는데 악도에 가서 드는 자가 많은 것은 네 독사와 다섯 욕망을

망령되게 마음의 보물로 삼기 때문이라.

 

人誰不欲  歸山修道리요마는 而爲不進은 愛欲所纏이니라

인수불욕  귀산수도리요마는 이위불진은 애욕소전이니라

사람이 누구인들 산으로 가서 도를 닦고 싶지 않겠는가만 그렇게 하지 않음은 애욕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然而不歸  山藪修心이나 隨自身力하야 不捨善行이어다

 연이불귀  산수수심이나 수자신력하야 불사선행이어다

그런데 산 숲으로 가서 마음을 닦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힘을 따라 선행을 버리지 마라.

 

自樂을 能捨하면 信敬如聖이요 難行을 能行하면 尊重如佛이니라

자락을 능사하면 신경여성이요 난행을 능행하면 존중여불이니라

세상의 속된 쾌락을 버릴 수 있다면 성인처럼 믿고 존경을 받을 것이요,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할 수 있다면 부처님처럼 존중받을 것이라.

 

於物은 是魔眷屬이요  慈悲布施는 是法王子니라

간탐어물은 시마권속이요  자비보시는 시법왕자니라

인색하고 물건을 탐내는 이는 마구니의 권속이요 자비를 베풀고 보시하는 이는 법왕의 자식이니라.


高嶽峨巖은 智人所居요  碧松深谷은 行者所棲니라

고악아암은 지인소거요  벽송심곡은 행자소서니라

높은 산 험한 바위는 지혜로온 사람이 거처하는 곳이요, 푸른 소나무 깊은 계곡은

수행자가 기거하는 곳이니라.  


飢餐木果하야 慰其飢腸하고 渴飮流水하야 息其渴情이니라

기찬목과하야 위기기장하고 갈음유수하야 식기갈정이니라

배고프면 나무 열매로 주린 배를 달래고 목마르면 흐르는 물로 목마름을 쉰다.

 

喫甘愛養하야도 此身은 定壞요 着柔守護하야도 命必有終이니라

끽감애양하야도 차신은 정괴요 착유수호하야도 명필유종이니라

좋은 것을 먹고 사랑으로 길러도 몸은 반드시 무너지고, 부드러운 옷을 입혀 지켜주어도 목숨은 반드시 마침이 있다.


助響巖穴로 爲念佛堂하고 哀鳴鴨鳥로 爲歡心友니라

조향암혈로 위염불당하고 애명압조로 위환심우니라

소리 잘 울리는 바위 동굴을 염불하는 집으로 삼고, 슬피 우는 오리와 새를 마음을

기쁘게 하는 벗으로 삼는다.


拜膝 如氷이라도 無戀火心하며  餓腸 如切이라도 無求食念이니라

배슬 여빙이라도 무연화심하며  아장 여절이라도 무구식념이니라

절하는 무릎이 얼음 같아도 불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없고, 주린 창자가 끊어질 것 같아도 먹을 것을

구하는 마음이 없다.


忽至百年이어늘 云何不學이며 一生이 幾何관대 不修放逸고

홀지백년이어늘 운하불학이며 일생이 기하관대 불수방일고

홀연히 백년에 이르니 어찌 공부하지 않을 것이며, 일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아무렇게나 보낼 것인가?

離心中愛를 是名沙門이요 不戀世俗을 是名出家니라

이심중애를 시명사문이요 불연세속을 시명출가니라

마음 중의 애욕을 떠난 사람을 사문이라고 이르고 세속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을

출가라고 이른다.


行者羅網은 狗被象皮요 道人戀懷는 蝟入鼠宮이니라

행자라망은 구피상피요 도인연회는 위입서궁이니라

수행자가 애욕에 얽히는 것은 개가 코끼리 가죽을 입은 것과 같고,

도 닦는 사람이 연모하는 마음을 품는 것은 고슴도치가 쥐 굴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雖有才智나 居邑家者는 諸佛이 是人에 生悲憂心하시고

수유재지나 거읍가자는 제불이 시인에 생비우심하시고

비록 재주와 지혜가 있어도 마을 집에 사는 사람은 모든 부처님께서 이 사람에게 안타깝고

걱정하는 마음을 내시고,

 

說無道行이라도 住山室者는 衆聖이 是人에 生歡喜心하느니라

설무도행이라도 주산실자는 중성이 시인에 생환희심하느니라

설령 도를 행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산에 있는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많은 성인들이

이 사람에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신다.

 

雖有才學이나 無戒行者는 如寶所導 而不起行이요

수유재학이나 무계행자는 여보소도 이불기행이요

비록 재주와 배운 것이 있다고 해도 계행이 없는 이는 보배가 있는 곳에

인도하려 해도 일어나 가지 않는 것과 같고

 

 

雖有勤行이나 無智慧者는 欲往東方 而向西行이니라

수유근행이나 무지혜자는 욕왕동방 이향서행이니라

비록 부지런한 행은 있으나 지혜가 없는 이는 동쪽으로 가려고 하면서 서쪽으로 가는 것과 같다.

 

有智人의 所行은 蒸米作飯이요 無智人의 所行은 蒸沙作飯이라

유지인의 소행은 증미작반이요 무지인의 소행은 증사작반이라

지혜 있는 사람의 행하는 바는 쌀을 쪄 밥을 짓는 지음이요, 지혜가 없는 사람의 행하는 바는

모래를 쪄 밥을 지음이다.

 

 

 共知喫食 而慰飢腸호대 不知 學法而 改癡心이니라

공지끽식 이위기장호대 부지 학법이 개치심이니라

누구나 밥을 먹어 주린 배를 위로할 줄은 알지만 진리를 배워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은 모른다.

行智具備는 如車二輪이요 自利利他는 如鳥兩翼이니라

행지구비는 여거이륜이요 자리이타는 여조양익이니라

수행과 지혜를 갖춤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나를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함은

새의 두 날 개와 같다.


得粥祝願호대 不解其意하면 亦不檀越에 應羞恥乎며

득죽축원호대 불해기의하면 역불단월에 응수치호며

죽을 받아 축원하되 그 뜻을 모르면 시주에게 또한 수치가 아닌가?

 

得食唱唄호대 不達其趣하면 亦不賢聖에 應慙愧乎아

득식창패호대 부달기취하면 역불현성에 응참괴호아

밥을 얻어 창패(唱唄)를 하되 그 취지에 이르지 못하면 성현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人惡尾蟲이 不辨淨穢ㄴ달하야 聖憎沙門이 不辨淨穢니라

인오미충이 불변정옌달하야   성증사문이 불변정예니라

사람이 구더기가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싫어하듯,

성인은 사문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싫어한다.


棄世間喧하고 乘空天上은 戒爲善梯니

기세간훤하고 승공천상은 계위선제니

세간의 시끄러움을 버리고 허공을 타고 천상에 오르는 데는

계율이 좋은 사다리가 되니


是故로 破戒하고 爲他福田은 如折翼鳥가 負龜翔空이니라

시고로 파계하고 위타복전은 여절익조가 부귀상공이니라

그러므로 계율을 어기고 남의 복밭이 되려는 것은 날개 꺾인 새가 거북이를 업고

공중으로 날아오려는 것과 같다.

 

自罪를 未脫하면 他罪를 不贖이니라

자죄를 미탈하면 타죄를 불속이니라

자기 죄를 벗지 못하고 남의 죄를 속죄하지 못하느니라.


然이니 豈無戒行하고 受他供給이리요

연이니 기무계행하고 수타공급이리요

그러하니 어찌 계행이 없이 남의 공양을 받을 것인가?

 

無行空身은 養無利益이요 無常浮命은 愛惜不保니라

무행공신은 양무이익이요 무상부명은 애석불보니라

행(行)이 없는 헛된 몸은 길러 봐도 이익이 없고,

덧없이 뜬 목숨은 애착하여 지켜도 지킬 수 없다.

 

望龍象德하야 能忍長苦하고 期獅子座하야 永背欲樂이어다

망용상덕하야 능인장고하고 기사자좌하야 영배욕락이어다

용상(龍象)의 덕을 바라거든 오래도록 고통을 참을 수 있어야 하고,

사자좌에 앉기를 바란다면 욕망과 쾌락을 영원히 등져야 한다.

 

行者心淨하면 諸天 共讚하고 道人 戀色하면 善神 捨離하나니라

행자심정하면 제천 공찬하고 도인연색하면 선신 사리하나니라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천신이 칭찬하고, 도 닦는 이가 색을 그리워하면

착한 신들이 버리고 떠난다.


四大忽散이라 不保久住니 今日夕矣라 頗行朝哉ㄴ저

사대홀산이라  불보구주니  금일석의라  파행조잰저

사대가 문득 사라지면 오래 머무는 것을 보존할 수 없나니 오늘 저녁인 듯하면

금방 아침으로 가느니.


世樂은 後苦어늘 何貪着哉며 一忍은 長樂이어늘 何不修哉리요

세락은 후고어늘 하탐착재며 일인은 장락이어늘 하불수재리요

세상에서 즐거움은 후에는 괴로움이니 어찌 탐내고 집착할 것인가?

 한 번 참으면 길이 즐거울 것이니 어찌 닦지 않을 것인가?


道人貪은 是行者羞恥요 出家富는 是君子所笑니라

도인탐은 시행자수치요 출가부는 시군자소소니라

도 닦는 이의 탐욕은 수행자의 수치요, 출가인이 부유함은 군자의 웃음거리이니라.


遮言이 不盡이어늘 貪着不已하며 第二無盡이어늘 不斷愛着하며

차언이 부진이어늘 탐착불이하며 제이무진이어늘 부단애착하며

하지 마라는 말이 끝이 없는데 탐착은 그치지 않고, ‘다음에’라는 말만 끝없이 하며 애착을 끊지 못하며

 

此事無限이어늘 世事不捨하고 彼謀無際어늘 絶心不起로다

차사무한이어늘 세사불사하고 피모무제어늘 절심불기로다

이러한 일이 끝이 없으니 세상일을 버리지 못하고, 저렇게 도모하는 일이 끝이 없으니

끊으려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今日不盡이어늘 造惡日多하며 明日無盡이어늘 作善日少라

금일부진이어늘 조악일다하며 명일무진이어늘 작선일소라

‘오늘은 오늘은’하는 것이 다함이 없으니 악을 짓는 날이 많고,

 ‘내일엔 내일엔’하는 것이 끝이 없으니 선을 짓는 날이 적다.

 

今年不盡이어늘 無限煩惱하며 來年無盡이어늘 不進菩提로다

금년부진이어늘 무한번뇌하며 내년무진이어늘 부진보리로다

‘올해는’이라고 하는 것이 다함이 없이 번뇌는 한이 없고, ‘내년에는’이라고 하는 것이

 끝이 없이 보리로 나아가지 않는다.

 

時時移移하야 速經日夜하고 日日移移하야 速經月晦하며

시시이이하야 속경일야하고 일일이이하야 속경월회하며

때가 흘러 하루가 빨리 지나가고, 하루 하루가 흘러 한 달이 빨리 지나가며,

 

  月月移移하야 忽來年至하고 年年移移하야 暫到死門하나니  

월월이이하야 홀래연지하고 년년이이하야 잠도사문하나니

다달이 흘러 일년이 지나가고, 해와 해가 흘러 잠깐 사이에 죽음의 문에 이르나니


破車不行이요 老人不修라 臥生懈怠하고 坐起亂識이니라

파거불행이요 노인불수라 와생해태하고 좌기난식이니라

부서진 수레는 가지 못하고, 노인은 수행할 수 없다.

누워 있으면 게으름만 생기고 앉아만 있으면 어지러운 생각만 일어난다.

 

幾生不修코(하고) 虛過日夜하며 幾活空身이언데 一生不修오

기생불수코(하고) 허과일야하며 기활공신이언데 일생불수오

몇생을 닦지 않고 세월만 보냈으며 그 수많은 생을 헛되이 살았으면서도 한 평생을 닦지 않는구나.


身必有終하리니 後身은 何乎아

신필유종하리니 후신은 하호아

이 몸은 끝내 죽고야 말텐데 다음 생은 도대체 어떻게 할 텐가.


莫速急乎며 莫速急乎아

막속급호며 막속급호아

이 어찌 급하고 급하지 않는 일이겠는가!


 

發心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