톳골백년/톳골의생활풍속
7. 조청 만들기
주비세상
2009. 8. 3. 10:22
7. 조청 만들기
벌꿀은 구하기 힘들고 또 비싸기 때문에 흔히 톳골에서는 여자들이 그 대용으로 당도가 뛰어나고 설탕처럼 겉 달지 않고 깊은 감미를 낼 수 있는 조청을 조제하였다.
조청의 원료는 현미 40%, 잡곡(수수, 차조, 율무, 통밀) 40%, 기타(호박, 무, 생강, 마늘) 20%이지만 쌀이 귀한 집에서는 차조와 수수를 주원료로 제조하기도 한다.
먼저 곡식으로 밥을 찌고 엿기름과 섞으면서 물을 조금 부어 발효를 시킨다. 알맞게 발효되면, 찌꺼기를 걸러내고 거른 물을 약한 불에 약 24시간 달인다. 이때 불을 고르게 조절하면서 계속 젓다가 주걱에서 흘러내리는 농도가 벌꿀처럼 매달리면 완성된 것이다. 솥 바닥에 눌으면 조청 맛이 이상해지니 아주 조심하여 불을 때야 한다.
아마 하룻밤을 새우는 정성이 조청의 맛을 좌우한다고 하겠다. 조청의 색깔은 재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꿀과 거의 비슷하다. 다과상에 흰 절편이나, 송편, 시루떡, 인절미 같은 것을 차리고, 하얀 보시기에 정갈하게 담아 놓은 조청 맛을 보면 그 그윽하고 깊은 감미에 누구도 손이 다시 가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