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멍석바위2<시집>

7.울산바위에 서니

주비세상 2009. 10. 24. 14:13

울산 바위에 서니

 

탐욕에 절인 몸

낙산 파도에 씻고

번뇌에 시달린 마음

팔백 팔 계단에 밟고 오르니

부드러운 샛바람 머리에

안개구름 타고 앉는다.

어느새

속세는 떠나고

저 멀리

관음의 옷자락 스치니

가슴 저쪽

잔잔히 젖어 오는 희열.

당신과 하나 된

벗들의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