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21.苛斂誅求(가:렴-주구)
주비세상
2025. 7. 1. 11:49
이 말의 뜻은 '세금(稅金)을 가혹(苛酷)하게 거두어들이고, 무리(無理)하게 재물(財物)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주로 벼슬아치들의 비행을 폭로하는 말로 쓰인다. 유의어로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전고는 중국 당나라의 정사를 적은 책인 구당서(舊唐書)에서 찾을 수 있다.
공자(孔子)가 제자(弟子)들을 데리고 태산(泰山)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한 여인(女人)이 세 개의 무덤 앞에서 목 놓아 울고 있었다. 수레 위에서 이 소리를 듣고 있던 공자(孔子)는 제자(弟子) 자로(子路)에게 그 까닭을 물어보라고 했다.
자로(子路)는 여인(女人)에게 다가가서 정중(鄭重)히 입을 열었다.
"당신(當身)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굉장히 슬픈 일을 당하신 것 같은데 무슨 일이신지요?"
여인(女人)은 더욱 흐느껴 울며 이렇게 말했다.
"옛적에 시아버지가 호랑이한테 잡아 먹혔고, 나의 남편(男便)도 또 호랑이에게 당했는데, 이제 나의 아들이 또 그것에게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곳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하니
"이곳은 세금(稅金)을 혹독(酷毒)하게 징수(徵收)하거나 부역(負役)을 강요(強要)하는 일이 없습니다."
자로(子路)에게 이 말을 전해 들은 공자(孔子)는 제자(弟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자(弟子)들아 이를 들어라. 가혹(苛酷)한 정치(政治)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라."
(디지털 한자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