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18.附和雷同(부화뇌동)
주비세상
2025. 6. 28. 10:26
풀이하면 '화(和)에 뇌동(雷同)을 붙인다'는 뜻이다. 즉 조화를 핑계로 목소리 큰 사람에게 동조하여 제 주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유교의 경전 예기(禮記)의 <곡례(曲禮)> 편에
"이야기에 (쉽게) 움직이지 말고, 뇌동(雷同) 하지 마라. 반드시 옛 성현을 모범으로 삼아 이야기하라."
고 나온다.
여기서는 '뇌동', 즉 우레 소리에 만물이 울리 듯 분별없이 남을 따라 하는 태도를 직접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옳고 그름을 따져보지도 않고 남의 말에 휩쓸리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본 것이다. 원래는 '뇌동'만으로도 뜻이 통했는데, 나중에 '부화'라는 말이 덧붙여져 의미가 더 강조되었다.
또, 논어(論語)의 <자로(子路)>편 공자 말씀에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 불화(小人同而不和)" "군자는 조화롭게 어울리지만(和) 부화뇌동하지 않고(不同),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同)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한다(不和)."
라 했다.
공자는 '화(和)'와 '동(同)'을 명확히 구분하였다. '화(和)'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도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동(同)'은 자신의 생각 없이 그저 남을 따라 하는 맹목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즉, 진정한 군자는 자신의 중심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지만, 소인은 겉으로는 동조하는 척하나 실제로는 진정한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이익에 따라 쉽게 뭉치고 흩어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