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17.토붕와해(土崩瓦解)

주비세상 2025. 6. 27. 10:58

이 성어는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깨진다'는 뜻으로, 어떤 조직이나 사물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버림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 주보언열전(主父偃列傳)에  나오는 서락(徐樂)의 간언에서 토붕(土崩)과 와해(瓦解)의 의미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중국의 한나라는 개국 이후 제6대 황제인 경제(景帝)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을 평온하게 보내 국력이 충만하였다. 제7대 황제로 즉위한 무제는 중앙집권을 강화하고 흉노를 토벌하는 등 여러 가지 개혁을 단행하였다. 그 결과 나라의 위세를 만방에 떨칠 수 있었으나, 필연적으로 국력이 소모된 상황이었다.

이에 서락(徐樂)은 무제에게 국정에 대하여 간언 하는 글을 올렸다. 서락은 
'국가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토붕에 있다. 토붕(土崩)이란 백성들이 폭정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게 되어 마침내 무리를 지어 반항함으로써 비롯되는 것이다. 이에 비하여 와해(瓦解)란 정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권력 다툼이다. 토붕은 기존의 정권을 뒤엎어서 새로운 정권을 세우는 것이지만, 와해는 단지 인사 교체를 조성하는 일일 뿐이다'
라는 요지의 글을 올려, 황제에게 토붕의 형세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간언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