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13.刻鵠類鶩(각고유목)-畵虎成狗(화호성구)

주비세상 2025. 6. 22. 10:13

이 성어를 풀이하면 '고니새를 새기다 따오기를 닮게 새 긴다'는 뜻이다. 
옛 성현의 글을 배워 온전하지는 못해도 착한 사람은 될 수 있다는 말로 쓰인다.

이 말은 중국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 나온다.
 '고니를 새기 다 안 되어도 따오기쯤은 새기었고, 범을 그리다 안 되어도 개쯤은 이루었다.(刻鵠不成尙類鶩 畫虎不成反類狗)' 

후한(後漢)의 명장 마원(馬援)에게 형이 남긴 조카 둘이 있었다. 이들은 남 비방하기를 즐기고 경박한 협객들과 어울려 지내기를 좋아했다. 멀리 교지국에 나가 있던 마원이 걱정이 되어 편지를 보냈다. 

'용백고(龍伯高)는 돈후하고 신중해서 가려낼 말이 없다. 겸손하고 검소하며 청렴해서 위엄이 있다. 그래서 내가 그를 아끼고 무겁게 여긴다. 너희는 그를 본받거라. 두계량(杜季良)은 호걸로 의리를 좋아한다. 남의 근심을 함께 근심하고 남의 기쁨을 같이 기뻐한다. 맑고 흐림에 잃음이 없다. 부친의 장례 때 그가 손님을 청하자 몇 고을에서 일제히 왔다. 내가 그를 애지중지한다. 하지만 너희는 그를 본받아서는 안 된다. 
용백고를 본받으면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삼가고 조심하는 사람은 될 수 있다. 이른바 고니를 새기 려다 안 되어도 오리와는 비슷하다(刻鵠類鶩)는 것이다. 하지만, 두계량을 배우다가 잘못되면 천하에 경박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이른바 범이라고 그렸는데 안 되고 보니 도리어 개와 비슷하게 되었다(畵虎成狗)는 격이 되고 만다.'

각곡유목과 화호성구는 똑같이 배워 본떴는데 결과가 판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