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07. 鷸蚌之爭(휼방지쟁)과 漁父之利(어부지리)

주비세상 2025. 6. 1. 10:58

직역하면 ‘도요새(鷸)와 조개(蚌)가 다투다.'로 해석되나, 숨은 뜻은 둘이 다투다가 모두 어부(漁父)에게 잡히고 말았으니, 두 세력(勢力)의 다툼이 결국은 구경하는 제삼자에게 이익을 주는 싸움을 비유적(比喩的)으로 하는 말이다. 어부지리(漁父之利)와 같은 의미이다.

중국 전한(前漢) 때, 유향(劉向)이 편찬한『전국책(戰國策)』연책(燕策)에 나오는 말이다.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치러하자 소대(蘇代)가 연나라를 위하여 혜왕(惠王)에게 말했다.
 “지금 신이 오다가 역수를 지났습니다. 민물조개가 나와 햇볕을 쬐고 있는데, 도요새가 그 살을 쪼자 민물조개가 입을 닫아 그 부리를 물었습니다. 도요새가 말했습니다.
 ‘오늘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민물조개 너는 죽게 돼!’ 
민물조개가 도요새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빼지 못하고 내일도 빼지 못하면 도요새 네가 죽게 돼!’
둘이 서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어부가 지나다가 모두 사로잡아갔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친다면 조와 연이 오랫동안 서로 버티면서 대중이 피폐하게 될 것입니다. 신은 강한 진나라가 어부지리를 얻을까 염려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주도면밀하게 계획하시기 바라옵니다.” 
혜왕이 말했다.
 “좋다.” 
연나라를 치는 것을 결국 멈췄다.
 

유의어로 견토지쟁 (犬兎之爭), 휼방지쟁(鷸蚌之爭)도 어부지리(漁父之利)가 된다는 말로 두루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