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南柯一夢(남가일몽)
남쪽으로 뻗은 나뭇가지 아래의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이다. 유의어로 괴몽(槐夢:괴화나무의 꿈),괴안몽(槐安夢:괴안국의 꿈),남가지몽(南柯之夢:남쪽 나뭇가지의 꿈),남가몽(南柯夢:남쪽 나뭇가지 꿈)으로 표현 하기도 한다.
중국 당나라 때의 전기 소설(傳奇小說)인 이공좌(李公左)의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으로, 주인공 순우분(淳于棼)이 남쪽으로 뻗은 괴화나무 가지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가 괴안국(槐安國)에 초청을 받아 20년 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다가 한순간에 깨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덕종(德宗) 대에 강남 양주(陽州)에 순우분(淳于棼)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 남쪽에 커다란 홰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어느 날 순우분은 친구들과 괴화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시고 집 마당 처마 밑에서 잠이 든다. 괴안국의 두 관원(官員)이 자신을 데리러 왔다. 국왕의 환대를 받으며 부마의 자리에 오르고, 남가군(南柯郡)이라는 지역의 태수로 임명된다. 그 후 다섯 아들과 두 딸을 두고, 순우분은 20여년 간의 통치로 남가군은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백성들의 칭송을 받는다.
순우분을 시기하는 자들이 생기자 왕은
'그대는 본래 속세의 사람이니 고향에 다녀오라.'
라고 하면서 3년 후에 다시 부르겠다고 하였다. 집으로 돌아와 눈을 뜨니 남쪽 나뭇가지 아래에서 잠이 들던 곳이었다.
순우분은 그간의 모든 일이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생이라는 것이 남가의 꿈처럼 부질없음을 깨닫고 도술에 전념하다가 3년 후에 생을 마감했다.